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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오일이 인체에 미치는 작용

올리브오일이 인체에 미치는 작용

수천 년 전부터 지중해 연안의 식문화 중심에 자리 잡은 올리브오일은 단순한 조미료를 넘어 생리학적 기능을 지닌 복합 식물성 추출물이다. 특히 냉압착(Cold Pressed) 방식으로 추출한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은 기름이라는 틀을 넘어선 생리활성 물질의 복합체다.

올리브오일의 주된 구성 성분은 단일불포화지방산인 올레산이다. 이 성분은 세포막의 유동성을 조절하고, 세포 내 정보 전달 과정에서 신호 분자의 안정적 전달을 유도한다. 올레산은 인체 내 염증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는 기전이 있으며, 이는 NF-κB 신호경로를 통한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분비 억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결과적으로 만성염증을 바탕으로 발생하는 심혈관 질환, 대사증후군, 제2형 당뇨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데 기여한다.

 

또한, 올리브오일에는 하이드록시티로솔(Hydroxytyrosol), 올유로페인(Oleuropein), 티로솔(Tyrosol) 등의 고유한 폴리페놀 화합물이 존재한다. 이들은 단순히 항산화물질이라는 역할을 넘어서, DNA 손상을 방지하는 항돌연변이 작용, 간세포의 해독효소 촉진, 그리고 신경세포 보호작용까지 수행한다. 특히 하이드록시티로솔은 미토콘드리아에서 발생하는 ROS(활성산소종)의 생성량을 억제함으로써, 산화스트레스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효과가 매우 탁월하다.

올리브오일이 인체에 미치는 작용

 

 

심혈관계에 미치는 효과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을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사람들은 LDL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억제하는 효과를 경험하게 된다. 이 작용은 폴리페놀 성분들이 LDL 입자의 표면에 결합하여, 산화효소의 접근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산화된 LDL은 죽상동맥경화증의 초기단계에서 거품세포로 전환되며, 이로 인해 동맥 내막에 염증을 유도하는데, 올리브오일의 꾸준한 섭취는 이러한 병리적 메커니즘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게다가 올레산은 혈관 내피세포의 기능을 개선시켜, 산화질소(NO)의 생성을 증가시킴으로써 혈관 확장 및 혈압 안정화에 기여한다. 이를 통해 고혈압 위험군에서도 긍정적인 생리적 변화를 유도할 수 있으며, 이는 단순한 약리작용이 아닌 식품 기반의 생체조절 효과로 분류된다.

신경계 및 인지기능 보호

올리브오일은 뇌세포의 퇴화를 지연시키는 데도 관여한다. 알츠하이머병의 병리학적 특징 중 하나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축적이다. 연구에 따르면, 올리브오일 내의 올유로페인 아글리콘(Oleuropein aglycone)은 이 단백질의 응집을 방지하며, 동시에 타우 단백질의 과인산화를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또한 올리브오일의 항염작용은 미세아교세포의 과활성화를 억제함으로써, 신경세포 간의 시냅스 손실을 방지하고, 인지능력 저하를 지연시키는 데 기여한다. 이러한 뇌보호 기능은 고령자의 식생활에서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소화계 및 간 기능과의 연관성

올리브오일은 쓸개즙 분비를 촉진시키는 작용이 있으며, 이는 담즙산 대사를 통해 지방소화와 흡수율을 향상시킨다. 또한 담즙의 흐름을 원활히 하여 담석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간세포 수준에서 살펴보면, 올리브오일은 간 내 지방축적을 억제하여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의 진행을 늦추는 효과를 보인다.

특히, 간 내에서 해독작용을 수행하는 P450 효소 계열의 활성을 유지하거나 증가시키며, 이로 인해 외인성 독성물질의 대사 효율을 개선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간 보호가 아닌 간 기능 전반에 긍정적인 피드백을 유도한다.

내분비계 및 체중조절에의 기여

올리브오일은 렙틴(Leptin) 및 아디포넥틴(Adiponectin)과 같은 대사 관련 호르몬의 분비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단일불포화지방산은 렙틴 저항성을 개선시키고, 포만감을 오래 지속시키는 호르몬 작용을 강화한다. 결과적으로 과식 방지와 에너지 섭취의 자율적 조절이 용이해지며, 이는 체중 관리 및 대사증후군 예방에도 기여한다.

또한 인슐린 민감성을 높여,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억제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는 당뇨병 예방 및 진행 억제라는 차원에서 올리브오일의 또 다른 기능적 역할이라 할 수 있다.

피부 및 세포노화 방지

올리브오일은 외부로부터의 산화적 손상, 자외선에 의한 염증 반응, 그리고 자유 라디칼로부터 세포막을 보호하는 작용이 있다. 피부에 적용할 경우, 표피층의 수분 손실을 줄이고, 콜라겐의 변성을 억제하며, 엘라스틴 구조를 안정화시킨다. 이로 인해 피부 노화의 지표인 주름, 색소침착, 탄력 저하를 지연시킬 수 있다.

특히 비타민E, 스쿠알렌, 페놀계 화합물들은 활성산소로부터 DNA를 보호하며, 이 과정은 세포분열 주기와도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다. 결과적으로 올리브오일은 단순한 미용 오일이 아니라, 세포 수준의 노화 방지 메커니즘을 포함한 기능성 식품이자 외용제라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올리브오일은 단순히 맛과 향을 더하는 식재료 그 이상이다. 생화학적 관점에서 보면, 인체 각 기관의 미세환경에서 작용하는 수많은 유효물질의 집합체이며,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질병 예방, 기능 향상, 노화 지연을 동시에 유도할 수 있는 식품 기반 치료 전략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현대인이 마주한 대사질환, 만성염증, 신경퇴행, 간기능 저하, 심혈관계 문제 등은 모두 복합적인 경로로 발생하지만, 그 중심에는 세포 수준에서의 균형이 자리 잡고 있다. 올리브오일은 이 균형을 유지하는 데 있어 실질적인 기여를 하는, 가장 실용적이고도 과학적인 자연의 산물이다.